취미/내맘대로 책 감상평 15

문체 연습

제목 : 문체 연습 저자 : 레몽 크노 옮긴이 : 조재룡 출판사 : 문학동네 읽은 기간 : 2022.08.10 ~ 책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한 상태로 읽기부터 시작했는데, 제목에 걸맞는 내용을 가진 책이었다. 한 가지의 짧은 이야기가 있고 동일한 이야기를 99가지의 다른 문체로 전개 했는데 글 쓰는 연습을 할때 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았다. 항상 글을 잘 쓰고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막상 많이 꾸준히 쓰거나 연습을 한 적은 없었는데 이 문체들은 한번씩 따라 써봐도 재밌을것 같다. 본문과 동일하지는 않지만 더 간략한 방식으로 몇 개를 따라해 보겠다. 약기 아침 이른시간, 비오는 날, 출근, 의자가 고정되어 있는 불편한 버스. 한 시간 후, 회사 앞 도착. 혼잣말 하다 : “아 빨리 퇴근하고 싶다.”..

버터

제목 : 버터 저자 : 유즈키 아사코 옮긴이 : 권남희 출판사 : 이봄 읽은 기간 : 2022.07.29 ~ 2022.08.05 2022.08.01 p,11 능력있는 그녀가 일을 버릴 결심을 했을 때는 아깝기도 했고 사막에 홀로 남겨진 듯한 외로움과 분함에 잠도 제대로 오지 않았다. p.13 “진부한 표현이지만,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 료스케 씨는 행복하겠어요.” 빈말이 아니라 눈앞에서 태평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료스케씨가 너무 부러웠다. 피부에 윤기가 나고 산뜻한 분위기에 여유로움이 감도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직장에서도 윗세대의 기혼 남자들은 어딘지 모르게 편안하고 안정되어 있다. 바쁜 그들의 아내는 대부분 전업주부 같았다. p.18 그러나 료스케 씨가 딱히 무신경해서 내뱉은 말도..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제목 :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저자 : 김이설 옮긴이 : - 출판사 : 작가정신 읽은 기간 : 2022.07.24 ~ 2022.07.25 p3 계절이 변하는 걸 절감할 때마다 나는 그 사람을 떠올렸다. 기어이 시멘트 틈으로 고개를 내민 민들레를 보았을 때, 후텁한 공기에서 물기가 맡아지거나, 인도에 떨어진 은행을 밟지 않기 위해 까치발로 걷다가, 창틀을 뒤흔드는 혹한의 바람 소리를 가만히 듣다가 문득문득 그 사람과 내가 헤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곤 했다. 잊으려고 한 적이 없었으니 떠오르는 거야 당연했고, 그때마다 그 사람이 몹시 보고 싶다는 걸 굳이 외면하지도 않았다.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때가 없었다는걸 늦게 깨달았지만, 놀랍거나 새로울 것도 없었다. 책을 열자마자 나온 계절의 흐름을 말하는 문..

새의 선물

제목 : 새의 선물 저자 : 은희경 옮긴이 : - 출판사 : 문학동네 읽은 기간 : 2022.07.18 P11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만이 쉽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을 위해 언제라도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나의 열정은 삶에 대한 냉소에서 온다. 나는 언제나 내 삶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으며 당장 잃어버려도 상관없는 것들만 지니고 살아가는 삶이라고 생각해왔다. 삶에 대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만이 그 삶에 성실하다는 것은 그다지 대단한 아이러니도 아니다. p68 아줌마가 삶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것이 바로 자기의 삶이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만약 아저씨가 자기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달라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줌마는 그런 생각을 꿈에도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아줌..

프로젝트 헤일메리

제목 : 프로젝트 헤일메리 저자 : 앤디 위어 옮긴이 : 강동혁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 읽은 기간 : 7/6 ~ 7/10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우주세계로 떨어진 내가 사실 인류와 외계 세계의 구원자? 놀랍게도 이게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전체 줄거리다. (마션의 도입부 스러운 후기 도입을 쓰려고 해봤다.) 책을 처음 집어든 순간 언제 인쇄된 책인지를 찾아볼 수 밖에 없었다. 최근 나오는 책들은 가벼운 종이를 쓰던데 거의 7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면서 이렇게 묵직한 종이를 쓰다니. 양장판도 아닌 주제에 대체 언제 인쇄했길래 이렇게 무거운가 했는데 2021년도 인쇄본이었다. 앤디 위어는 영화 마션으로 처음 알게 됐다. 상당히 재밌게 봤고 원작이 책이라는 것을 알게 돼서 이후에 아르테미스도 책으로 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