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17

역사와 문학이 갖는 의미에 대하여

제목 : 딩씨 마을의 꿈 저자 : 옌롄커 옮긴이 : 김태성 출판사 : 자음과모음 읽은 기간 : 2023.02.10 ~ 2023.03.04 중국 문학이라면 아Q정전이나 허삼관 매혈기가 내가 읽어본 책의 전부 인걸로 기억한다. 아, 삼국지 연의도. 최근에 차에 관심이 생겨서 다기나 찻잎도 좀 사고 차 마실때마다 나름 다기 잔 다과 접시까지 셋팅해서 종종 먹게 됐는데, 그러면서 차와 함께 중국 문학을 읽어보는건 어떨까? 라고 생각했다. 중국 문학 3대 거장으로 불리는 모옌, 옌롄커, 위화의 책에 대한 추천글을 봐서 그들의 책 중 하나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는 읽어본 적 있기 때문에 일단은 모옌의 개구리, 옌롄커의 딩씨마을의 꿈을 빌려왔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딩씨 마을의 꿈의 배경도 ..

SF로 푹 끓인 사골국..사골국 그만 먹고 싶어요

제목 : 매트리스로 철학하기 저자 : 슬라보예 지젝 옮긴이 : 이운경 출판사 : 한문화 읽은 기간 : 2023.01.31 - 2023.02.05 한 명의 저자가 쭉 써 내려간 책인 줄 알았는데 여러 명의 교수가 하나의 주제로 쓴 글을 엮은 책이었다. 주제를 조금 세분화해서 장을 나눠뒀는데 전체적으로 말하는 바는 비슷했다. 존재를 구성하는 것은 무엇인가? 맞다. SF의 사골 주제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통 속의 뇌, 플라톤의 동굴..이제는 오히려 이런 철학적 고찰이 빠진 SF가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주 많은 SF에서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다. (어쩌면 그래서 듄에서 엄청난 매력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스토리만 봤을 때는 정말 플랫하고 어느 정도는 강대국 입장의 식민사관이 느껴졌지만.. 심지어 책은 친..

내가 싫어하는 모든 것에 대해❤

제목 : I H❤TE RUNNING | 나는 달리기가 싫어❤ 저자 : 브렌던 레너드 옮긴이 : 김효정 출판사 : 좋은생각 읽은 기간 : 2023.01.23 - 2023.01.23 나도 한번 러닝을 해볼까? 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슬럼프에 빠져있는 사람을 위한 책이었다. 9월 말부터 러닝을 시작해서 올해 첫 대회를 앞두고 있는 나에게 딱 읽기에 시기 적절하다고나 할까. 책 자체도 얇은데 안에 내용도 시각적으로 인식이 쉽게 그래프나 그림이 많이 첨부되어 있어서 연휴 아침(이라기엔 점심이 지난 시간이지만 쉬는날은 일어나는 시간이 아침 아니던가)에 일어나 후루룩 금새 읽었다. 러닝을 할 계획이라던가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보기 괜찮다. 아니 사실 러닝이 아니라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하거나 난관에 부딪힌..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제목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저자 : 한강 옮긴이 :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읽은 기간 : 2023.01.06 - 2023.01.08 시는 거의 읽어본 적이 없는데 제목이 왠지 맘에 들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한강 작가의 글이라 올 해의 첫 책으로 선정했다. 시는 어떻게 읽어야 잘 읽는건지 모르겠다. 새해 처음으로 읽은 책에 대해 쓰는 글이 너무 멋없게 시작하는것 같지만..평소 독서 할때는 흥미로운 줄거리를 가진 책을 주로 읽기 때문에 내용 파악 위주로 속독 하는 편인데 시는 그렇게 읽었다가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을거 같다. 그렇다고 찬찬히 읽자니 같은 글자에서 맴도는 느낌이고. 행간의 의미를 생각해보려고 하지만 쓰여진 글자 이상의 것에 대해 생각하는건 나에겐 아직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마..

므레모사

제목 : 므레모사 저자 : 김초엽 옮긴이 : - 출판사 : 현대문학 읽은 기간 : 2022.12.06 - 2022.12.08 한나가 허전한 내 허벅지를 쓰다듬을 때, 그러면서 "금속 다리로 구두를 신고 춤추는 네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데. 그걸 본 순간 나는 사랑에 빠졌지" 하고 속삭일 때, 나는 고통을 기꺼이 견디며 춤을 추고 싶었다. 그럴 때면 한나가 나의 아름다움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비참함마저도 사랑한다고 믿고 싶었다. 실제로도 어느 정도는 그랬다. 한나가 내게 바란 것은 완성된 형태의 아름다움이나 강인함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어떤 나아감의 방향, 지향점이었다. 불안정한 지면 위를 위태롭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넘어질 듯 아슬아슬한 춤을 지속하는, 그 춤이 지속되기만 한다면, 한나는 신경 ..

여행의 이유

제목 : 여행의 이유 저자 : 김영하 옮긴이 : - 출판사 : 문학동네 읽은 기간 : 2022-10-27 ~ 함께 할 여행을 앞두고 이번주에는 책 모임의 4분기 같이 읽을 책인 여행의 이유를 읽었다. 무려 18년 12월에 다녀온 대만 여행 이후로 첫 해외여행이기도 하고 친구들과 가는 첫 해외여행이라 더 기대가 돼서 함께 읽을 책으로 여행의 이유를 골랐다. 김영하를 알게 된건 고등학생때였다. 당시에는 수업시간이외에는 하루종일 이어폰을 꽂고 살았는데 그 중 플레이리스트에 항상 있던 것 중에 하나가 못 이라는 밴드의 음악이었다. 못의 보컬인 이이언에 한창 심취해서 그에 관련된거라면 당시 그의 연인의 트위터 계정까지도 팔로우 해서 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소름 끼치는 행동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변명을 하자..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제목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저자 : 김초엽 옮긴이 : - 출판사 : 허블 읽은 기간 : 항상 읽어야지 생각하던 책인데 마침 친구가 빌려줘서 읽을 수 있게 됐다! 역시 내가 제일 흥미롭게 읽는 장르는 sf다. 특히 sf는 단편이 꽤나 매력 있는 장르라고 생각을 한다. 아무래도 장편인 경우에 내용의 배경이라던가 적용되어있는과학적인 지식이 좀 더 촘촘하고 설득력이 있어야 이야기의 큰 흐름에 방해를 주지 않는데, 단편에서는 그 모든걸 설명해주지 않은 상태에서도 충분히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 한다. SF를 읽을 때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압도적인 공간과 시간에서 오는 막막힘이 개인적으로 흥미가 느쪄지는 지점인데, 책의 제목이기도 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라는 단..

밀알의 양식을 주시옵고

제목 : 밀알의 양식을 주시옵고 저자 : 이자혜 옮긴이 : - 출판사 : 중앙북스 읽은 기간 : 2022-10-04 어른이 된다라는건 어떤걸까? 사회생활 시작한지도 벌써 5년차에 나이 또한 수치적으로는 충분히 어른에 도달했는데도 아직 모르겠다. 아직 취준생이던 시절에는 막연하게 돈을 버는것이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언제나 뭔가를 할 때 통장 잔고를 확인해야 했고 어른이 된다면 뭐든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 당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돈을 벌고 있어도 나의 생활이 크게 달라진거 같지는 않다. 하긴 어른이라는 개념은 성인의 개념과도 비슷한것 같다. 기준이 정의되어 있는 말이지만 그 기준을 충족한다고 해도 본인은 쉽게 와닿지 않는 그런 종류의 개념말이다. 20살이 갓 되었을때도 유사한 ..

시민의 교양

제목 : 시민의 교양 저자 : 채사장 옮긴이 : - 출판사 : 웨일북 읽은 기간 : 2022-09-18 ~ 2022-09-29 2022-09-19 지대넓얕 저자의 책인 시민의 교양을 읽었다. 지대넓얕 1권과 유사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그 중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에 집중하여 쓰여졌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원래는 팟캐스트로 진행된 내용이라고 했던가? 배경 지식이 전혀 없어도 이해하기에 쉽게 쓰여져 있고, 점점 살을 붙여가며 내용을 다루면서도 앞서 설명했던 내용을 반복적으로 말 해 줘서 앞의 내용을 뒤적거리며 읽는 흐름이 끊기지 않아도 됐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막 성인이 되어 투표권을 행사할 권리가 생기고,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싶은 책이었다. 요새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접하기에 아주 ..

헤어질 결심

제목 : 헤어질 결심 각본 저자 : 정서경 박찬욱 옮긴이 : - 출판사 : 을유문화사 읽은 기간 : 2022.08.17 ~ 헤어질 결심을 보고 돌아오자 마자 각본집을 샀다. 아마 영화도 몇 번은 다시 보지 싶다. 각본집의 대사와 영화의 대사가 달라진 부분들이 조금씩은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영화로 나온 대사들이 더 좋게 느껴진다. 화자를 설정하고 써본 영화 감상으로 헤어질 결심의 감상평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혼자 헤어질 결심을 보러 가기로 했어. 박찬욱은 원래 좋아하는 감독이고 이제껏 개봉한 영화 대부분을 봐온 데다가 얼마 전에 박찬욱 영화를 잔뜩 봤으니 지금 올라와 있는 영화 중에는 당연한 선택이었지. 다른건 OTT에 올라와서 집에서 봐도 괜찮다 생각했지만 이건 스크린에서 보고싶었거든. 근데 마침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