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내맘대로 책 감상평

여행의 이유

호빵찡 2022. 11. 6. 19:46

제목 : 여행의 이유

저자 : 김영하

옮긴이 : -

출판사 : 문학동네

 

읽은 기간 : 2022-10-27 ~

 


 

함께 할 여행을 앞두고 이번주에는 책 모임의 4분기 같이 읽을 책인 여행의 이유를 읽었다. 무려 18년 12월에 다녀온 대만 여행 이후로 첫 해외여행이기도 하고 친구들과 가는 첫 해외여행이라 더 기대가 돼서 함께 읽을 책으로 여행의 이유를 골랐다.

 

김영하를 알게 된건 고등학생때였다. 당시에는 수업시간이외에는 하루종일 이어폰을 꽂고 살았는데 그 중 플레이리스트에 항상 있던 것 중에 하나가 못 이라는 밴드의 음악이었다. 못의 보컬인 이이언에 한창 심취해서 그에 관련된거라면 당시 그의 연인의 트위터 계정까지도 팔로우 해서 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소름 끼치는 행동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변명을 하자면 연인이었던 사람도 예술쪽에서 유명한 인물이고, 덕분에 지금도 종종 그의 작품을 찾아보게 됐다. 아무튼 그정도로 관심이 있던차에 이이언이 추천사를 쓴 책이 ‘살인자의 기억법’ 이었다. 그 이후에 김영하 작가 소설이 보이면 몇 권 더 읽게 됐는데 개인적으로는 에세이를 더 흥미롭게 쓰는거 같다.

 

나는 여행을 적게 해본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릴때 전라도 섬에 있는 친척 집을 방학마다 놀러 가기도 했고, 경험해보는걸 중요시 하는 부모님 덕에 겨울에는 스키장 여름에는 워터파크나 바다를 자연스레 다녀왔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새로운곳에 가보고 새로운걸 경험 하는것에 대해 큰 거부감이 없고 여행 다니기를 좋아하게 된것 같다. 성인이 돼서 혼자 여행을 계획할 수 있게 됐을 때에는 방학이 되자 마자 제일 먼저 내일로로 국내 여행을 떠났다. 친척집이 대부분 전라도에 있어서 경상도 쪽은 갈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정동진으로 출발해서 동해안쪽을 쭉 따라 부산까지의 여행이었다. 당시에 여행 계획을 세울때는 나름 완벽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여행을 시작하자 마자 레일바이크는 매진에 다음 장소로 출발했더니 역에 핸드폰을 두고 와 돌아가기도 하고 대구에는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잠만 자고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기도 했다. 벌써 10년 전 쯤 일인데도 여행 중 그런 일들이 제일 생생히 기억나는걸 보면 이 말은 작가가 아니어도 적용되는 말인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여행에 치밀한 계획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여행이 너무 순조로우면 나중에 쓸게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여행기는 작가가 겪는 이런저런 실패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계획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성취하고 오는 그런 여행기가 있다면 아마 나는 읽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재미가 없을 것이다.

 

해외여행을 처음 가본건 초등학교 4학년 쯤으로 기억한다. 아빠 회사에서 가게 된 여행이었고 푸켓에 갔다. 먹었던 음식이라던가 일반적인 여행 일정은 기억나는게 없다. 하지만 야시장 앞을 지나다 트랜스젠더 바를 홍보하던 사람이 어깨를 붙잡고 언니 놀다가 라고 했던것과 (그때의 나는 절대 어른으로 보이지 않았는데!) 원숭이 사원에서 어떤 아저씨가 바나나를 한 송이 샀다가 손에 쥐고있던 단 한개를 제외하고 원숭이에게 통채로 빼앗겼던것, 씨워킹을 하러 바다 밑으로 내려갈때 귀가 굉장히 아팠던것만은 생생히 기억나는걸 보면 역시 순조롭지 않은 부분이 더 잘 기억난다.

 

두번째 해외여행은 미국 동부였는데 여기를 무려 고등학생때 혼자 갔다. 물론 패키지 여행이었고 숙소에서 나와서 다시 들어갈때까지 일행들과 떨어져 다닌 적이 없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혼자 다녀오라고 보내준 부모님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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