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내맘대로 책 감상평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호빵찡 2022. 10. 29. 21:47

제목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저자 : 김초엽

옮긴이 : -

출판사 : 허블

 

읽은 기간 : 

 


항상 읽어야지 생각하던 책인데 마침 친구가 빌려줘서 읽을 수 있게 됐다!

 

역시 내가 제일 흥미롭게 읽는 장르는 sf다. 특히 sf는 단편이 꽤나 매력 있는 장르라고 생각을 한다. 아무래도 장편인 경우에 내용의 배경이라던가 적용되어있는과학적인 지식이 좀 더 촘촘하고 설득력이 있어야 이야기의 큰 흐름에 방해를 주지 않는데, 단편에서는 그 모든걸 설명해주지 않은 상태에서도 충분히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 한다.

SF를 읽을 때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압도적인 공간과 시간에서 오는 막막힘이 개인적으로 흥미가 느쪄지는 지점인데, 책의 제목이기도 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라는 단편도 그런 종류의 이야기다. 간략하게 내용을 소개하자면 주인공의 가족들은 워프 항해를 통해 먼 우주로 이민을 가게 되고 주인공은 연구를 마무리 하리 위해 지구에 남게 된다. 그 동안 워프하는 방식이 아닌 더 효율적인 우주 여행 방식이 발견되게 되고 워프 항해가 사용되지 않게 되면서 가족이 있는 먼 우주로 갈 수 없게 된다. 다른 방법으로 그 곳까지 도달하는것은 가능하다고 쳐도 가는 도중 그 곳에 있는 가족의 수명이 다 하게 되어 다시는 그들을 볼 수 없게 되고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주인공은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도달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천천히 가족들이 있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처럼 우주속에서 유한한 인간의 삶은 사막속의 모래알처럼 너무나 미미하게 느껴지지만 오히려 이 유한함이 더 의미를 준다고 느껴진다. 우주 과학은 정말 온갖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데 오히려 인간적인 낭만이 있는 점이 재밌다. 인터스텔라도 온갖 과학적인 이야기가 나왔지만 결국은 그를 통해 가족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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