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프로젝트 헤일메리
저자 : 앤디 위어
옮긴이 : 강동혁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
읽은 기간 : 7/6 ~ 7/10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우주세계로 떨어진 내가 사실 인류와 외계 세계의 구원자?
놀랍게도 이게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전체 줄거리다.
(마션의 도입부 스러운 후기 도입을 쓰려고 해봤다.)
책을 처음 집어든 순간 언제 인쇄된 책인지를 찾아볼 수 밖에 없었다. 최근 나오는 책들은 가벼운 종이를 쓰던데 거의 7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면서 이렇게 묵직한 종이를 쓰다니. 양장판도 아닌 주제에 대체 언제 인쇄했길래 이렇게 무거운가 했는데 2021년도 인쇄본이었다.
앤디 위어는 영화 마션으로 처음 알게 됐다. 상당히 재밌게 봤고 원작이 책이라는 것을 알게 돼서 이후에 아르테미스도 책으로 읽었다. 작가가 공대생이라는 것은 나중에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책을 읽으면서도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헤일메리 앞 부분에 중력가속도를 측정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일반적인 서술에서도 물체가 떨어지는 시간을 재서 중력가속도를 구하는 정도 내용은 나올 수 있지만 앤디 위어는 물체를 스무번 떨어트려 평균값을 얻어 계산하고 중력가속도를 추산하는 과정까지도 서술한다. 그게 매력인 점이지만 이런 서술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내용의 진지함과 상관없이 상당히 웃긴 기분이 든다. 전작인 아르테미스에서도 보통의 서술자라라면 ‘주인공은 토치를 이용해 벽을 조심스럽게 녹여갔다.’ 정도로 쓸 수 있는 부분을 ‘주인공은 기체 탱크속의 무슨 기체와 무슨 기체를 혼합하는 밸브를 열어 몇 도씨의 불꽃을 만들어내 벽을 녹이기 시작했다. 벽을 이루는 무슨 물질은 유독성 무슨 성분의 연기를 내며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이런 느낌의 서술이 많았던것 같다.
혼자 화성에서 살아남기를 찍어야 했던 마션에서와는 달리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함께 할 친구가 있다. 그래서인지 어떻게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할까 라는 생각보다는 그 둘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더 흥미롭게 봤다. 지구가 멸망할 상황에 누군가와 단 둘이 놓인게 아니라 하더라도 친구가 되는 과정은 비슷하지 않을까? 처음에는 생각도 언어도 너무 달라서 상대방을 관찰하고 내 모습 내 생각과 비교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려 노력하는데 시간을 많이 쓰게 되고, 가까워 질수록 적은 말로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것 말이다.
'취미 > 내맘대로 책 감상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헤어질 결심 (0) | 2022.08.22 |
---|---|
문체 연습 (0) | 2022.08.15 |
버터 (0) | 2022.08.01 |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0) | 2022.07.25 |
새의 선물 (0) | 2022.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