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내맘대로 책 감상평

내가 싫어하는 모든 것에 대해❤

호빵찡 2023. 1. 23. 14:37

 

제목 : I H❤TE RUNNING | 나는 달리기가 싫어❤

저자 : 브렌던 레너드

옮긴이 : 김효정

출판사 : 좋은생각

 

읽은 기간 : 2023.01.23 - 2023.01.23

 


나도 한번 러닝을 해볼까? 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슬럼프에 빠져있는 사람을 위한 책이었다. 9월 말부터 러닝을 시작해서 올해 첫 대회를 앞두고 있는 나에게 딱 읽기에 시기 적절하다고나 할까.

 

책 자체도 얇은데 안에 내용도 시각적으로 인식이 쉽게 그래프나 그림이 많이 첨부되어 있어서 연휴 아침(이라기엔 점심이 지난 시간이지만 쉬는날은 일어나는 시간이 아침 아니던가)에 일어나 후루룩 금새 읽었다. 러닝을 할 계획이라던가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보기 괜찮다. 아니 사실 러닝이 아니라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하거나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라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다.

 

계속해서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말해주고 있는데 결론은 단순하다. 러닝을 하고싶어? 그럼 하면 돼!

 

나는 어떻게 보면 뭔가를 새로 시작하거나 지속할때 비슷한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어서 잘 하고 있는거였네! 싶었다. 예를 들어 새로 해보고싶은 운동을 시작할 때 나는 그냥 내가 해보고싶으니까 일단 해봐야지 하고 먼저 한 두번이라도 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을 했는데 운동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못하겠다 살 빼고 나서 할 생각이다 같은 이유로 하고싶었던 것을 시도도 해보지 않고 나중으로 미루는 경우가 꽤 많더라. 나도 내가 흥미로워 하는 영역이 아닌 영역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미루는 경우가 많기에 그런 부분은 반성했다. 올해 계획만 해도 운동(내가 재밌어하는거)는 열심히 하고 있으면서 개발 공부(내가 정말 하기 귀찮아하는거)는 시늉만 하고 손 놓고 있었다. 다음주엔 꼭 해야지 주말엔 꼭 해야지 하면서.

 

소소할지라도 당장 시작하라.
'거창하게, 나중에'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그냥 시작만 하면 된다.

예전에는 뭔가 시작하는걸 굉장히 어려워했다. 가장 큰 이유는 뭔가 한다고 하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서 그랬던거 같다. 근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꼭 뭔가를 좋아한다고 해서 잘해야할 필요는 없다. 잘하게 되는것은 좋아하는걸 함으로써 따라오는 부가적인 것이니까. 서툰것을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 보상은 노력의 끝에서 결과로 얻는것이 아니라 노력의 과정에서 얻는 것이니까.

 

러닝 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서 내가 진짜로 얻고싶은게 대회 완주 메달인가? 대회 기록인가? 아니다 내 몸에 쌓여가는 경험치와 '오 나 체력이 좋아진거 같은데?' 하는 감각, 뿌듯한 근육통이 내가 얻고 싶은 것이다.

 

속도를 내는 것보다 멈추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클라이밍을 생각해보면 나는 클라이밍을 처음 시작할 때 정말 절망적인 상태였다. 운동이라곤 제대로 해본적도 없는 몸이었어서 남들 일주일이면 할만한 것도 한 달 정도나 걸렸고 선생님은 내가 한두달만에 그만 둘걸로 예상했다고 한다. 중간에 쉬는 시기도 있었지만 3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지금은 처음 클라이밍 시작할 때 “와 저정도 실력이면 더 바랄게 없을거 같다.” 라고 생각했던것 이상의 난이도를 하고 있다. 이게 꾸준함의 힘이다. 지금도 물론 잘한다라고 하는 사람들 축에는 끼지 못하지만 계속 하다보면 나도 또 몇 년 후에는 조비산 동굴 천장에 붙어다니는 새하얀 백발의 선생님들처럼 고수가 되어있지 않을까. 목표가 멀어 보여도 지금 걷는 한 걸음에만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고개를 들었을때 목표가 눈 앞에 와있을지 모른다.

 

운동을 예로 들어 말했지만 결국은 모든 일이 일맥상통하는거 같다.

하고자 하는것에 조바심 내지 말고 꾸준함의 힘을 믿자.

일단 그냥 지금 하자!